(횡보장 대응전략②)투자확대보다 주주환원 기업…배당주 주목
배당주, 코스피 대비 12%p 초과수익
7~8월엔 성장주 투자, 이젠 '경기방어·실적주' 전환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도 고려
2022-09-01 06:00:00 2022-09-01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 현상, 즉 베어마켓 랠리가 마무리되면서 투자 전략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7~8월에는 상반기 중 낙폭이 컸던 성장주 포트폴리오 추천이 이어졌던 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현재 증권가에서는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 실적 개선 여지가 크며 경기와 물가·금리인상 등에 덜 민감한 종목을 골라 역금융장세와 역실적장세를 방어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정적인 초과수익률, 변동장세엔 '배당주'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코스피 고배당이 예상되는 50종목으로 구성된 'KRX-IHS Markit 코스피200 예측 고배당 50' 지수는 5.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7.69% 하락했으며 코스피200도 18.95% 내렸다. 
 
이 밖에도 KRX-IHS마킷의 코스피200 예측 배당성장50도 5.79% 하락에 그쳤으며 △코스피 고배당50(-10.59%) △코스피 배당성장50(-14.67%) 등도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반면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성장주들 성적은 부진했다. KRX 인터넷 K-뉴딜지수가 올 들어 49.81% 급락했으며 KRX게임 K-뉴딜지수도 46.68%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다가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호(FOMC)와 프리 어닝시즌을 앞두고 커질 변동성에 대비해 주주환원율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시장 초과수익률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에 추가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보수적이면서 안정적인 초과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전략이 고배당 저변동성 종목"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주가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로 KT(030200), KT&G(033780), SK텔레콤(017670), 삼성카드(029780) 등을 꼽았으며, 고배당 실적주로는 현대차(005380),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 작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GS와 LX인터내셔널이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그는 "배당을 목표로 한다면 고배당주인 은행주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겠지만,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권금리 하락, 내년 중 금리 인하 기대 유입 등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은행주보다는 손해보험주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물가·경기 방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헤지' 대안
 
또한 증권가에서는 낙폭이 커진 성장주에 섣불리 투자하기보단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 중심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8월 주식시장 전망에서는 과대 낙폭 성장주를 중요 전략으로 제시했다면, 지수 상단과 점차 가까워진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이제 실적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내년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그림을 그려갈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년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화학, IT하드웨어, 기계, 화장품과 통신·필수소비재 등 실적 성장 방어주, 그리고 도시가스 중심 유틸리티로 구성된 에너지 헤지 방어주에 주목했다. 노 연구원은 "11월 난방 시즌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재점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도시가스 기업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하기에 용이하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여전히 방어주로서 기능을 기대해도 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트폴리오 전략의 중추로서 낙폭과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오는 상황) 리스크 헤지 대안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 방산, 자동차, 음식료, 유통 대표주 압축 대응이 9월 업종 전략의 중추"라며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의구심을 넘어 기대를 증명해보일 수 있다면 시장은 여느 국면 이상의 주가 상승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 필수소비재 등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며 "경기 방어주 성격과 함께 내년 이익모멘텀이 양호해 이익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금융주에 대해서는 이익 개선은 기대되지만, 채권금리 하락시 실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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