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 택시가 수수료 체계 개편을 추진하면서, 택시단체들과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운행 거리별 차등 수수료 방침에 대해 택시단체들은 과도한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조치라며 비판했습니다. 우버 택시는 수수료 개편에 대해 협의하겠단 입장이지만, 택시단체들은 우버 측이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협의 여지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 택시는 오는 6월5일부터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도입합니다. 기존 가맹 수수료 2.5%를 대신해 운행 거리에 따라 △10㎞ 미만 0% △10~20㎞ 4%, △20㎞ 이상 8%의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또 가맹 여부와 무관하게 우버 앱을 사용하는 모든 기사에게 운행 거리별로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계획입니다.
택시단체들은 우버 측의 일방적인 수수료 개편을 반대했습니다. 서울특별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 전국 택시단체들은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수수료 개편이 택시 기사들에게 과도한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일방적이고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어떤 실질적 협의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됐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플랫폼 사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공급자인 택시 기사들에게 불리한 조건을 강제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수료 정책은 단순히 특정 플랫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향후 타 플랫폼으로 확산될 경우 택시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가맹 택시뿐 아니라 기존에 수수료를 내지 않던 비가맹 택시에게도 동일한 수수료가 부과돼 택시 기사들의 불만이 큰 상황입니다. 더구나 우버 택시의 주 이용자층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장거리 운행이 많은데, 수수료 부담은 더 가중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택시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우버 택시는 현장 의견을 듣고 수수료 개편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실효성 있는 조치 없이 형식적인 자리에 불과하다는 게 택시단체들의 입장입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우버 측이 택시단체들의 의견을 듣고 수수료 개편에 대해 논의하려면, 방침을 변경하고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하는데 우버의 내부 방침은 논의 대상이 안 됐다"며 "애초에 일방적으로 수수료 개편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택시업계는 우버 택시의 수수료 개편이 국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는 지난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 '우티'를 설립하며 한국 택시 호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티맵 지분을 모두 인수했고 자회사 '우버 택시'를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압도적인 점유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