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2030년까지 수소차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현대차(005380)의 수소차 플랜이 속도 조절에 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불투명한 사업성 등으로 시장이 위축돼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자체 개발 중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개발 목표를 올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당초 2023년 차세대 연료전지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개발이 지연되면서 출시도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차질을 생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에 기존 연료전지사업부를 개발조직인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사업조직인 수소연료전지사업부로 분리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2’에 참석해 "(3세대 수소연료전지는) 세대 기준보다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목표를 더 높였다"며 "중장기 계획은 별도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로 수출되는 ‘넥쏘’와 ‘일렉시티 FCEV’의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내년 선보일 예정이던 수소전기차 '넥쏘'의 신형 모델 출시를 2024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내년에 지금보다 가격을 50% 이상 낮춘 3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선보이고 신형 넥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점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장 사장은 후속 수소차 관련해서는 "(현재 수소차를) 개발 중에 있다. 조만간 좋은 상품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불투명한 사업성 등 때문에 정체된 상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각국의 수소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891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236대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SNE 리서치는 "수소차 시장은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불투명한 사업성 등으로 시장이 위축돼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여전히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판매량 및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넥쏘 2021년은 6100대가 팔렸는데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수소차 플랜이 미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달리 수소승용차 보급에 속도조절을 하려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실제 정부가 최근에 내년 수소차 목표보급대수를 올해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1만7000대로 설정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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