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본사 사옥을 촬영한 사진.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의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올해 유럽연합(EU) 국가로의 가스 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에 그쳤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외신은 가스프롬의 올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량은 48%, 영국을 포함해도 49%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유지보수 등을 이유로 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제한·중단해왔다. 이로 인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 대비 4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가스관을 재가동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왔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커지자 이에 반발한 러시아가 천연가스 중단 카드를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이러한 조처에 "에너지 무기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를 겨냥해 "굉장히 멍청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소비국들이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억제하여 이를 통해 러시아의 수익을 제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지난 2일 주요 7개국(G7)은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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