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새 비대위 출범 무리수…뒤에 독전관 있다"
국민의힘 가처분 연기 신청에 "각하 노리는 것"
2022-09-13 19:18:58 2022-09-13 19:18:58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MBC와의 인터뷰 캡쳐 갈무리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무리수라고 규정, "보수정당은 무리수 두는 거 싫어한다. 저렇게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건 뒤에 '독전관' 같은 게 있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MBC와 인터뷰를 갖고 "비대위 출범이 사실 법원 판단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정치인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당내 인사 합류가 여의치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한 지 1시간30분 만에 주기환 비대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고 전주혜 의원으로 교체된 것도 언급됐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을 비롯해 이용호, 유의동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도 비대위 합류를 제안받았으나 고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대위가 법원 제동으로 좌초됐음에도 정진석 비대위를 출범시킨 것에 대해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속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빗댔다. 그는 "앞 1열 비대위원 쓰러지니까 2열 비대위원 가는 것이다. 그리고 '물러나면 기관총으로 쏜다' 이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총을 든 사람에 대해서는 "누가 들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앞으로 안 나가면 안 되는 상황에 온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책임을 더 져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결과적으로 신뢰구축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 2선 후퇴를 "윤핵관 거세는 쇼"라며, "정말 윤핵관이 대통령에게 부정당하거나 (윤핵관이)독립적으로 진행했던 무리수라면 이것부터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이 빠진 게 쇼거나 아니면 윤핵관에게 시킨 사람이 있거나"라고 의심했다. 이어 "여당 내홍을 풀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잘못된걸 바로 잡으면 하루 만에 할 수 있다. 그걸 안 한다는 건 상식 넘어선 단계, 밀어부칠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예정됐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을 하루 앞두고 법원에 연기를 요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당초 일정보다 2주 늦춘 28일로 심문기일을 변경했다. 국민의힘은 연기 요청과 관련해 "당에서는 소송대리인 선임 및 종전 가처분 사건과 다른 새로운 주장에 대한 답변서 작성 등 심문을 준비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가처분에 대해 인용이나 기각보다는 각하를 노릴 것"이라며 "징계나 이런 걸 통해 직을 박탈해서 또는 당적을 박탈해서, 나중에 법원 가서 '이사람 당적 박탈됐다. 그러니 가처분할 필요 없다' 하는 것이 목적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들이 진짜 가처분에 자신있다면 빨리 끝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오는 28일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열리는 날로,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가 논의될 수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양두구육·신군부' 발언 등으로 문란을 일으킨 이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를 요청했고, 윤리위는 이를 존중한다며 추가징계를 시사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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