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005490)가 연내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을 위해 주말에도 복구활동에 총력을 다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주말 포스코와 협력사 임직원 1만5000명(주말 이틀 누적)이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을 지속했다. 포스코는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이후 7일부터 본격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7일부터 이날까지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등 총 누적인원 8만여명이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현재 포항제철소 압연공장의 배수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압연 지역 전력공급은 67% 진행됐다. 포스코는 "현재 압연 지역 지하시설물 진흙과 뻘 제거 작업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3전기강판공장 가동에 이어 17일에는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7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복구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컸던 압연지역 중 후판공장의 지하 설비 복구현장을 찾아 진흙과 뻘을 제거하며 복구활동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복구 활동 중 직원들과 현장에서 도시락을 나누기도 했다. 포항제철소 후판부 오상운 과장은 “복구작업을 위해 동료들과 침수 후 처음 현장을 찾았을 때 지하 설비들이 뻘로 가득차 엉망이 된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다”며 “동료 선후배들 모두 같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사 이래 내 몸과 같이 조이고 닦고 한 이 설비들을 하루 빨리 복구시켜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도 “직원들의 그런 모습과 현 상황을 바라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복구 작업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재지변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경제 영향 최소화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복구활동을 지속해주길 바란다"며 “이런 위기일 때 우리 포스코인들이 다시 한번 하나로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럴 때일수록 포스코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그리고 복구활동 중에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고 꼭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작업에 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포스코는 당분간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동참해 포항제철소 복구에 매진하기로 했다.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총 3000여명의 그룹 임직원이 제철소 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힌남노가 초강력 태풍이라는 예보에 통상적인 태풍 대비책과 다른 훨씬 더 강력한 방재대책을 수립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제철소 전체 정전과 침수에 의한 2차 사고로 화재, 폭발, 인명피해 등 치명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태풍이 오기 전부터 전공정 가동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전공정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더라면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고로의 경우 송풍 설비가 정지하면서 쇳물이 외부로 역류해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제강공장 역시 쇳물을 담는 용기인 래들이 흔들려 공장 바닥으로 유출돼 대형 화재나 폭발이 발생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압연공장에서도 가열로 내부에서 슬라브(철강 반제품)가 휘어버리고 가열로 내화물이 손상돼 장기간 조업재개가 어려워 질 수 있었다"며 "지하에 침수된 압연공장의 모터들도 가동 중이었다면, 재생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져 압연공장의 복구는 기약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번 침수 피해는 냉천의 범람이 발생하기 전에는 미미했으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냉천의 급격한 범람이 발생하여 대량의 토사와 하천수가 일시에 제철소 내부로 밀려 들어 사람 키 높이로 공장들이 물에 잠겨 버렸고, 급기야 제철소 전체의 정전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임직원들의 복구 총력으로 연내 단계적으로 압연공장 대부분 정상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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