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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중국에 대한 가스공급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스프롬 측은 이날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의 예정된 점검 작업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중국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스프롬 측은 “가스관 가동 중단은 계약에 따라 매년 봄과 가을 실시하는 점검의 일환”이라며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4일에도 점검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가스프롬은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과의 계약에 따라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정기 점검을 실시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비쳐진 미묘한 양국의 기류 변화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앞서 시 주석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진행한 비공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스프롬은 최근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도 ‘점검’을 이유 삼아 완전 중단한 바 있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점검을 위해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한 후 점검 완료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갑자기 누출을 발견했다면서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은 러시아 뿐 아니라 미국, 중동 등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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