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메타버스는 목적지이기보다 현재 그곳으로 가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한번 써보고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에는 초창기입니다"
김범주 유니티(UNITY) 본부장은 2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콘텐츠 개발 컨퍼런스에서 "메타버스라는 개념 확산 단계에서 지금은 디지털 트윈, 확장현실(XR) 등 실시간 3D를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는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메타버스에서 게임뿐 아니라 일과 미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메타버스가 어떤 비즈니스모델과 조합됐을 때 효율성이 올라가는지 검증하고, 3D 컨텐츠와 XR의 대중화 등 한 단계 발전된 기술이 쌓였을 때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를 조합해볼 시기가 곧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메타버스가 기존 인터넷과 다른 점으로 △직관성 △몰입감 △존재감을 꼽았다. 누구나 월드를 퍼블리싱 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된 곳이 메타버스로, 툴을 제공하는 매체의 기술 발전이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다양한 경험들이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연결돼 무리가 만들어지면서 경제활동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 과정에서 경험, 경제, 지속적 상호작용 등 네 가지 단계가 균형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메타버스와 관련해 핵심경험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가상의 공간과 아바타만으로는 지속적인 활동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핵심 경험을 중심으로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인터페이스를 몸 자체로 활용하는 XR을 주시해 새로운 디바이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기 작동법과 문법을 주시하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메타버스 같은 공간이 융합된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최근 3D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을 개발할 때 통일된 포맷을 쓰자는 움직임 벌어지고 있다"면서 "게임이라는 개념에 갇혀 있지 말고 다양한 데이터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주 유니티(UNITY) 본부장이 2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콘텐츠 개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광주=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