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밀정 의혹'으로 번진 김순호 경찰국장 거취 문제에 대해 "인사조치를 할만한 특별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4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순호 국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묻자 "그동안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지만, 인사 조치를 할 특별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국회 행안위 경찰청·행안부 업무보고에서 "현재 일고 있는 의혹을 알지 못했으며 합리적인 의문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김 국장 거취와 관련해선)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대답에 이 의원은 "안타깝고 개탄스럽다"며 "법에도 없는 대통령 시행령을 근거로 삼아 경찰국을 신설하고, 경찰국장을 8~90년대 대공수사, 밀정 의혹을 받는 사람을 세워 강행하는 걸 보면서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가 일방적인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민생과 관련된 사항은 제외하고, 국민적인 인권 침해나 국가권력과 관련된 조치에 대해 법으로부터 부여한 국회의원으로서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며 "이 점을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인 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한 뒤 그 대가로 경찰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국가안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사상전향 공작(녹화사업) 당시 학내 프락치로 활동했다는 의심을 받는 중이다.
이에 김 국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김 국장은 국회 행안위 경찰청·행안부 업무보고에 출석해 "주사파 활동에 대한 염증, 주체사상에 갖고 있는 공포 때문에 전향했고, 이런 것들을 해소하는 길이 뭔가 생각한 끝에 경찰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입직과 관련해서도 "대공 특채 시험이 있다는 걸 알고 응시했고 서류·필기·면접 전형에 모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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