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대차 "IRA, 상당한 타격…브랜드 하락할 것"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판매량 감소
아이오닉5, EV6 각각 전월비 14%↓, 22%↓
정부 대책 미흡 지적도 나와
2022-10-04 20:04:25 2022-10-05 15:11:1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공영운 현대차(005380)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호소했다.
 
공 사장은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의원이 "IRA통과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데 심각성을 어느정도로 판단하고 있냐"고 묻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IRA에 따른 현지 판매망과 관련해 공 사장은 "현지공장 정상가동 시점까지 한 2~3년걸리고, 손익분기점 도달할 정도로 가동률을 끌어올릴 때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더 걸리는데, 그 기간 전기차 판매가 계속 중단되면 브랜드 인지도도 상당히 하락하고 딜러망도 약화될 것으로 본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공 사장은 "보조금 액수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저희 차를 선택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장벽을 만나게 됐고 회사 판매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정부에서도 여러 부처가 합동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계신데 저희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서 이 문제가 해결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IRA 법안이 발의된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IRA는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 후 공포해 곧바로 시행됐다. 
 
이 법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아이오닉 5 판매량은 1306대로 전월 대비 14% 줄었다. 7월 1984대(아이오닉 포함)보다는 30% 이상 줄었다. 9월 기아(000270)EV6도 1440대 판매돼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지난 7월엔 1716대 팔렸었다.
 
이에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이날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미 상무부와 백악관을 통한 방법, 의회 아웃리치를 통한 방법, 여론을 형성하는 세 가지 방향으로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상원에서 법안 개정을 발의한 것이 있다"며 "법안 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실무적으로 협의하며 혹시 늦어지거나 안 되더라도 우리 이익을 추구할 방법을 모색하고,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IRA 법안이 발의되기 전 부터 우리나라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야당의 질타도 나왔다. 
 
8월 여름휴가로 인해 IRA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 장관은 "8월 3~4일 휴가였지만 4일에는 출근해 한전의 전기 수급을 체크했다. 양일 간 거의 대기 상태로 보고 받았다"며 "휴가와는 무관하고, 정부는 통상 현안을 적절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유럽연합(EU) 국가의 대응을 보면 인지 시점이나 대응 강도, 대응 수준, 시기 등이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앞서고 있다"며 "외국 언론은 (IRA법에 대한 대응이) 한국이 가장 빠르고 독일, 일본 순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지난 7월28일에 법안이 공개됐고, 공개되자마자 대사관으로부터 법안 통과를 보고받았다"며 "대사관 차원에서 이 법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업계와 협의하고 조문이 어떤 영향을 줄지 법률자문회사에 검토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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