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실제 선박 검증 성공
하이에어코리아와 공동개발, 실선검증 통해 효과 입증
2022-10-06 10:04:42 2022-10-06 10:04:42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박두선)이 최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Onboard CO2 Capture System·OCCS) 장비를 실제 LNG운반선에 탑재해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6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OCCS 장비에 대한 실제 검증 성공으로 탄소중립을 통한 친환경 선박 건조 분야에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지게 된 것"이라며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인 하이에어코리아와 2020년부터 OCCS를 공동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하이에어코리아가 공동개발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장치(OCCS)가 LNG운반선 위에 탑재돼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검증한 OCCS 기술은 선박 운항시 발생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 일부를 흡수제인 수산화나트륨(NaOH) 수용액을 통해 흡수시켜 광물 형태로 바꾸고, 흡수액은 다시 재생해 이산화탄소 흡수 과정에 재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광물의 형태로 저장해 입항 후 육상에서 하역 처리하거나, 현재 수행 중인 해양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해양에 배출할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제 선박에 이 장비를 탑재해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재생, 광물화 연속 공정을 완수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 기술은 다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매우 적으며, 장비 가동으로 추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설비의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기술에 관한 42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에너지효율 등급지수(EEDI/EEXI) 및 탄소 집약도(CII) 기준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정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강화되는 규제를 만족하지 못한 선박은 운항에 제약을 받게 되어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조선·해운업계에서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해운업계의 시장 수요를 면밀하게 예측해 최적의 탄소중립 선박 개발에 나서고 있다. OCCS기술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OCCS 기술 실선 검증 성공으로 2050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온실가스 저감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서준룡 전무는 “실선 검증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친환경 기술 선두주자에 자리매김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선주들의 요구에도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에 OCCS를 적용하기 위해 그리스 해운회사인 가스로그, 미국 선급 ABS와 공동연구개발(Joint Development Project)을 수행하고 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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