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거거익선' 마감?…대형차 2개월째 하락
베스트 셀링카 그랜저도 감소 추세
반도체 공급난 여파…원하는 차 구매 어려워
신차 출고 지연 현상, 1년 전보다 더 심해
2022-10-07 06:00:10 2022-10-07 0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자동차가 크면 클수록 인기가 많았던 자동차의 '거거익선' 시대가 저물 조짐이다.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대형차 출고가 늦어지는데다 유가 등 연료비 증가 부담으로 비교적 출고가 빠른 작은차들로 시선이 돌려지고 있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달 연속 준대형과 대형차들의 판매가 저조하다. 현대차(005380) 그랜저는 7월 7648대가 판매됐는데, 8월에는 4893대, 지난달 4504대가 판매됐다. 기아(000270)의 카니발은 7월 4772대에서 8월 4506대, 9월 3064대가 판매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이 큰 차였는데, 2달 연속 큰 차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차량의 선호도가 낮아지기 보다 단기적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이 실제 선호하는 차량을 구매하기보다는 생산물량에 맞춰서 구매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크기가 커지는 점도 대형차의 소비를 줄이는데 한몫 하고 있다. 실제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커졌다. 휠베이스만 보면 4세대 쏘나타보다 20mm나 길어지기도 했다. 굳이 큰 차를 타지 않아도 충분히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대형차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더 뉴 그랜저.(사진=현대차)
 
실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조짐에도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은 1년 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고객 계약정보에 근거해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0개 모델은 이번 달 4개를 제외하고는 1년 전보다 대기기간이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됏다.
 
지난해 10월 이들 모델의 평균 출고 기간은 4주∼11개월이었지만, 1년 새 2개월∼30개월로 더 길어졌다.
 
상대적으로 출고 기간이 짧았던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이번 달 기준 차량을 인도받기까지는 10∼3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대기기간은 짧게는 8∼9주, 길게는 6∼7개월이었다.
 
특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2.5T 가솔린 모델은 이번 달 계약부터 인도까지 3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계약했을 때보다 무려 23∼24개월을 더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가 오르면서 대형차에 대한 연료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형차가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적게 들면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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