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22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4.3%
[윤 대통령 “이 XX” 비속어 논란]
“이 XX”로 들었다 63.2%
다른 말로 들었다 20.0%
[비속어 파문 관련 책임 여부]
MBC에 대한 언론탄압 63.6%
MBC가 조작보도 30.2%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13.9%(1.7%↑)
대체로 잘하고 있다 15.5%(5.1%↓)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5%(0.2%↑)
매우 잘못하고 있다 59.6%(2.4%↑)
[윤 대통령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 여부]
해임건의안 수용했어야 52.6%
해임건의안 거부했어야 34.7%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요청]
정치적 의도 55.1%
진상규명 차원 38.5%
[정당 지지도]
민주당 49.3%(2.7%↑)
국민의힘 33.9%(3.1%↓)
정의당 2.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9.4%를 기록하며 3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비속어 파문 등 해외 순방에 따른 여진으로 풀이된다. 국민 63.2%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있었던 비속어 발언을 "'이 XX'로 들었다"며, 이를 사실상 부인한 대통령실 입장과 배치되는 입장을 표했다. 또 63.6%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해당 발언을 자막을 입혀 첫 보도한 MBC 책임을 물은 데 대해 "부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질책했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29.4%는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3.9%, '대체로 잘하고 있다' 15.5%)를, 68.1%는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59.6%,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5%)를 내렸다. 응답자 60%에 가까운 59.6%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평가를 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30대에서 지난주에 비해 긍정평가 응답이 9.2%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절반 이상(54.2%)이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지역별로도 서울과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20%대 지지율에 그쳤다. 특히 보수의 기반인 영남이 눈에 띄었다.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모두 부정평가 응답이 6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의 경우 긍정 19.6% 대 부정 76.3%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에도 이르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해외 순방 도중 있었던 비속어 발언과 이에 대한 정부여당의 적절치 못한 대응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있었던 '이 XX' 발언에 대해 "잡음을 없애면 또 그 말이 안 들린다"(김대기 비서실장)며 사실상 부인했지만, 국민 63.2%는 "'이 XX'로 들었다"고 답했다. 반면 20.0%는 "다른 말로 들었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6.8%로,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압도했다. 특히 20대에서 40대까지는 70% 이상이 "'이 XX'로 들었다"고 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확연히 높았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높게 나왔다. 보수진영의 기반인 영남에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이 XX'로 들었다"고 했다.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은 '이 XX' 69.6% 대 '다른 말' 12.3%로, "'이 XX'로 들었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이 XX' 35.1% 대 '다른 말' 39.0%로, 오차범위 내에서 "'다른 말'로 들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도 '이 XX' 16.5% 대 '다른 말' 48.3%로, "'다른 말'로 들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다만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 모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다소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해당 발언을 자막을 입혀 첫 보도한 MBC 책임을 물은 데 대해서도 국민 63.6%는 "부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30.2%는 "MBC의 자막조작, 가짜뉴스가 맞다"며 여권의 문제 제기에 공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된 본지 5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국민 60.8%가 발언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국회와 민주당에 사과를 해야 한다며 책임을 물은 것과 흐름이 같았다. '사과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3.5%에 그쳤다. 또 당시 58.7%는 "언론 보도대로 '바이든'으로 들었다"고 했으며, 29.0%만이 "대통령실 해명대로 '날리면'으로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귀국 이후 첫 출근길에서 자신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뒤, 언론 보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그러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행동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관련 TF까지 꾸린 뒤 MBC를 항의 방문했다. MBC는 편파성을 지닌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60% 이상이 "MBC에 대한 부당한 언론 탄압"으로 바라봤다. 특히 20대와 40대에서는 70% 넘게 "MBC 탄압"이라고 평가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의견이 갈렸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MBC에 대한 부당한 언론 탄압"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보수진영의 기반인 영남 역시 절반 이상이 'MBC 탄압'이라는 데 동의했다. 반면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MBC 책임을 묻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또 국민 52.6%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 대응대로 "거부해야 했다"는 응답은 34.7%에 그쳤다. 앞서 민주당은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했다. 다음날인 30일 윤 대통령은 박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을 거부했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2016년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후 6년 만으로, 박 장관까지 포함해 총 7번 있었다. 이전까지 대통령이 국회의 해임건의안을 거부하고 재신임한 경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수용해야 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의견이 갈렸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해임건의안 수용을 바라는 응답이 높았다. 영남에서도 '수용' 응답이 높았다. 중도층에서는 수용 52.3% 대 거부 29.3%로 조사됐다.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거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 55.1%가 "정치적 의도를 지녔다"고 의심했다. "진상규명을 위한 정당한 서면조사 요구"라는 응답은 38.5%에 그쳤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문 전 대통령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반송 처리로 이를 거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내는 보고형 문자 메시지가 지난 5일 취재기자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그간 강조됐던 감사원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즉각 이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 감사의 배후가 대통령실임이 백일 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지녔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의견이 갈렸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정치적 의도를 지녔다"는 평가가 높았다. 영남에서도 절반 이상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했다. 반면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당한 조사”라고 평가한 응답이 우세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0%에 육박했다. 민주당 49.3% 대 국민의힘 33.9%로,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지난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2.7%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1%포인트 하락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주 9.6%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15.4%포인트로 크게 벌렸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2.4%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과 충청권, 호남, 강원·제주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크게 우세했다.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마저도 두 당의 지지율이 팽팽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5.3% 대 민주당 46.0%로, 민주당의 우위가 이어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2명이며, 응답률은 4.3%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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