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자국 자산으로 국유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에 반대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들에게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자포리자 원전을 자국 자산으로 국유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의 원전 운영권을 접수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자포리자 원전 운영을 통제할 것을 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국제법 관련 사안"이라며 "에네르고아톰에게 원전 소유권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9월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잇따른 포격으로 원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잔여 연료를 관리하는 등의 안전 관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향한 러시아군의 위협 및 감금이 끊이지 않고 있다.
IAEA는 지난 9월부터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 구역으로 만들 것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제안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자포리자 원전 일대의 안전 구역 설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