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선포한 가운데 러시아 남성 2명이 이를 피하려고 소형 보트를 타고 미국 알래스카로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리사 머카우스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은 이날 러시아인 2명이 보트를 타고 미국 알래스카 서부와 러시아 동부 사이에 위치한 세인트로렌스에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이들이 강제 군 복무를 피하려고 러시아 동부 해안지역에서 도망쳤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일 알래스카주 세인트로렌스섬 서쪽 끝마을인 갬벨에 도착했다. 주민 600여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갬벨은 러시아 동쪽 끝 지역인 추코트카에서 약 58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거리로만 봤을 땐 알래스카주 본토보다 러시아와 더 가까운 곳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망명 신청을 한 러시아인들의 신상이나 여행 경로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크 던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와 같은 망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가을 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같은 탈출 방법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