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올 3분기 국내 전자부품 업계 양대 산맥인
LG이노텍(011070)과
삼성전기(009150)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기는 스마트폰향 부품과 MLCC 수요 감소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12일 금융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되고 있는 반면 LG이노텍의 전망치는 지속 상향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삼성전기의 매출 전망치는 12일 기준 2조5215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10일 2조5377억원에서 이틀 만에 1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0일 전망치였던 3726억원 보다 5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되고 있는 이유는 주력제품인 MLCC 수요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데이터분석업체 CEIC에 따르면 중국의 MLCC 수입액은 2021년 8월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고점으로 12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된 영향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 조정의 배경은 IT 수요 둔화로 인한 컴포넌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가 주된 요인"이라며 "전방 수요 둔화에 따라 MLCC 업계는 재고 레벨을 낮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률 조정에 나섰으나 재고 감소 속도가 예상 대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LG이노텍은 올 3분기 4조5761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틀 전 4조5241억원에서 약 500억원 상향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41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가 흥행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14에 적용된 카메라가 아이폰 13대비 화소 수가 상향되면서 평균공급단가 상승한 덕분이다. 또 올해 처음 전면 카메라 공급을 시작하면서 역대 최고 연간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아이폰14 프로 모델에서 높은 점유율과 화소 수 상향에 기반한 평균공급단가 상승, 전체 점유율 증가로 전년대비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의 실적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삼성전기는 내년에 실적 반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LG이노텍의 경우 아이폰14 출시로 인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나 MLCC가 주력인 삼성전기의 경우 실적이 둔화될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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