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고물가와 코로나19 리오프닝 효과로 올 하반기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붙은 도시락 할인 안내문. (사진=뉴시스)고물가속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여파로 편의점 매출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편의점이 고물가와 코로나19 리오프닝 효과로 올 하반기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고물가속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여파로 편의점 매출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년만에 재개된 불꽃축제 뿐 아니라 핼러윈데이 등 외부활동 증가 급증이 실적상승을 이끌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에도 지난분기에 이어 편의점 실적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방문객 수 정상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높은 물가 여파로 인해 식사대용품, 주류 등 전략 카테고리 매출 호조가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가장 기대되는 곳은 CU편의점이다. 삼성증권은 CU편의점을 이끌고 있는
BGF리테일(282330)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9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2조70억원으로 같은기간 12.5% 늘며 사상 처음 2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문객 수가 지난 4월 영업시간 제한 해제 이후 정상화되고 있는데다 기존 담배, 음료뿐만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주류 같은 상품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객단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점 출점 효과도 5%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산업 전반적으로 출점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CU편의점은 '득템 시리즈' 등 가성비를 강조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고품질 HMR 등 히트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근 집밥족을 겨냥한 반찬 전문브랜드로 내놨는데 올해 반찬류 매출이 1분기 9.3%에서 물가인상이 본격화된 2분기 19.3%로 크게 올랐고 3분기에는 24.5%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1+1행사와 가성비 매출도 급성장중이다. CU의 즉석원두커피인 GET커피는 올 3분기 31.2% 늘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1+1행사로 한 잔당 650원에 판매했다.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평균 5000~6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88% 가량 더 저렴해 커피전문점 한 잔 가격으로 CU에서는 9잔까지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최근 치솟는 물가로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 등이 늘어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간편식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을 고르는 모습. (사진=뉴시스)
GS리테일(007070)의 GS25편의점의 경우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인구 회복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 즉석식품 수요 개선 등에 힘입어서다. 특히 고객들의 점포 방문을 꾀하기 위해 와인 25플러스, 반값택배 서비스 등을 확장하고 있다.
편의점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또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올 2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비 35억원 증가한 43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증권업계는 이마트24가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또한 올 상반기 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편의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형마트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표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업태별 매출 구성비 또한 편의점이 15.9%로 대형마트 14.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3분기 고물가·고유가·고환율로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편의점은 전망이 밝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가 84로 집계됐는데 유일하게 편의점은 기준치 100을 넘은 103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 자체가 2~3분기 나들이객이 늘면서 고마진 상품인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편의점 트래픽이 높아져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또 가공식품 매출 비중이 높아서 경기민감도가 낮고 인플레이션 발생에 따른 수혜 등으로 3분기 뿐 아니라 4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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