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주전'…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75%로 끌어올린다
LNG 화물창·저압펌프 등 핵심 기자재 국산화
자율운항 2026년·무탄소 2030년 상용화 추진
2022-10-19 11:23:24 2022-10-19 11:23:2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 뒤를 바짝 쫓는 중국의 조선 기술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2030년까지 고부가선박 점유율 75% 달성을 추진한다. 또 자율운항 선박과 무탄소 선박은 각각 2026년, 2030년까지 상용화하는 등 초격차 확보에 주력한다.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계의 생산 디지털 전환기술 개발에는 28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노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재기화설비(FSRU)에 대한 개조 사업도 병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수년간 수주 절벽에 시달렸던 조선업은 해운 물동량 증가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산업부 집계를 보면, 국내 업체들의 수주량은 2014년 13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에서 2016년 224만CGT, 2020년 827만CGT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수주가 늘어는 등 1746만CGT를 기록했다. 올해 업황 또한 나쁘지 않다. 9월 기준 누적 수주는 1254만CGT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조선 시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기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선 중국이 한국을 추격 중이고 무탄소, 자율운항 같은 미래 선박 기술은 유럽연합(EU)과 일본 같은 기술 강국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전략'을 발표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점유율 75%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정부는 이런 위협을 극복하고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고부가선박 점유율 7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LNG선박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탄소 배출 저감기술도 개발한다.
 
특히 LNG선박의 화물창과 저압펌프 등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하고 탄소배출 저감기술 고도화를 위해 선상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로터세일(풍력추진보조장치) 등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나선다.
 
무탄소 선박 상용화를 위해서도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암모니아·전기 등 무탄소 선박 핵심기술과 미래 연료인 액화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극저온 소재 기술 등 개발을 정부가 돕는다.
 
아울러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원격제어로 운항이 가능한 자율운항선박(IMO 3단계) 상용화를 위해 정부는 근거 법률 제정을 준비 중이다.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계의 생산 디지털 전환기술 개발에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28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 노후 LNG 운반선의 재기화설비(FSRU) 개조 사업도 병행을 추진한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친환경·디지털 전환으로 대표되는 미래 선박시장의 환경 변화 역시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가진 우리 조선산업에는 기회요인이라고 평가한다"며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우리 조선산업의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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