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아파트 지하 등 전기차 '화재 불안'…"안전관리 마련한다"
전기차 화재 건수, 3년 새 3배 급증
화재 시 진압 어렵고 폭발 위험
산업부 "단계별 안전관리 방안 마련"
2022-10-18 15:32:15 2022-10-18 17:57:3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전기차 충전 중 화재로 인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가 부각되면서 대형 참사를 우려해 안전관리 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배터리 품질 문제와 달리 충전기, 차량 노후에 대한 관리도 요구되고 있다.
 
정부도 집중호우로 인한 충전시설 침수의 안전사고 우려와 화재 등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제조부터 유지관리까지 단계별 안전관리 제도개선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AC메리어트호텔에서 관련 업계와 학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충전시설 안전관리'에 대한 산업계 의견 수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충전시설 제조업체 대영채비·이카플러그, 관련 협회 등 유관기관에서 20명이 참석했다.
 
현재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도 증가세다.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달 전기차는 1년 전보다 무려 95.4% 늘어난 2만485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도 2020년 13만5000대에서 2021년 23만1000대, 2022년 2분기 29만8000대로 매년 평균 30% 이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30만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충전기 보급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충전기 개수는 13만2607기로 집계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충전기 1기당 전기차 2.3대가량을 감당할 수 있는 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전기차 충전시설 안전관리'에 대한 산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업계·학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전기차 충전시설 전기차 화재 현장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하지만 이처럼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는 추세다.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19년 7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3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지난 8월 제주도의 한 주택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로 차량이 완전히 불에 탔고, 앞서 2월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에서도 지상주차장 충전시설에서 충전을 마치고 주차돼 있던 전기차가 폭발해 불이 났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충전하다 불이 나는 경우가 많아 건물 전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렸다가 폭발할 수도 있어 진압도 쉽지 않다.
 
최영석 원주한라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배터리 품질 문제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앞으로는 충전기, 차량 노후에 대한 관리 문제로 불이 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간이 수조를 만들어서 차를 담그는 방식 등 진압 대책은 개발됐는데, 이를 빠르게 적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상시 전기안전관리 체계 도입방안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예방 △방수·방진 안전기준 △급속충전시설 비상정지장치 설치를 제시했다.
 
산업부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향후 충전시설 실태를 점검하고, 합리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선기 수소경제정책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태풍 등 집중호우로 인해 충전시설 침수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 증가에 따라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제조부터 유지관리까지 단계별 안전관리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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