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화디펜스가 지난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대 288대와 유도탄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 (Framework Contract)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폴란드 천무 프레임워크 계약식에서 폴란드 국방부장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사진 왼쪽)와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폴란드 국방부, 한화디펜스)
이번 계약식에는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 국방부 유동준 전력자원관리실장, 방위사업청 성일 기반전력사업본부장과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laszczak)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사 세바스찬 추와크(Sebastian Chwalek)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본계약은 수출 대상 장비와 규모를 합의하는 포괄 협약이다. 이번 기본계약으로 폴란드 정부와 한화디펜스는 천무 체계에 대한 전체적인 공급 물량과 기간 등을 합의했다. 향후 신속한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계약 이행사항이 담긴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체결하기로 했다.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럽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천무를 신속 도입해 국경에 배치하고, 폴란드 차체를 활용한 현지화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폴란드형 천무 체계는 239mm 유도미사일과 300km급 장사거리 유도미사일을 탑재하게 된다.
발사대는 폴란드 사격 통제시스템과 통합하고, 폴란드 옐츠(Jelcz) 트럭을 플랫폼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휘 차량과 구난 차량, 정비지원 차량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협약을 추진한다. 한화는 최대한 빠른 기간 내 폴란드에 천무 체계를 납품할 예정이다. 현지 국영방산업체 PGZ사와 컨소시엄 등을 통해 현지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한화디펜스는 폴란드와 협업해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방산 협력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한국의 자주국방에 천무가 있듯이, 이번 계약을 통해 폴란드 천무가 폴란드 국경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화디펜스는 폴란드에 단순히 무기체계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미래형 천무, 탄약 및 미사일 공동생산 등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무는 차세대 군단급 다연장로켓 체계로 2009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개발 완료된 무기체계다. 천무는 표적의 성질과 형태에 따라 230mm급 유도탄과 130mm 로켓포탄 등 다양한 탄종 운용이 가능하다. 천무는 발사대와 탄약운반차로 구성된다. 동일 차량을 사용해 정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차륜형으로 기동성을 갖췄다. 생존성을 위해 적의 화생방과 소총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력도 갖추고 있다.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는 “천무 계약 체결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과연, 기품원 등 우리나라 정부 관계자들과 한화의 방산사업 역량을 믿고 폴란드 국방의 중요한 역할을 맡겨 준 폴란드 정부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천무도 최대한 신속하게 공급해 폴란드 전력 증강에 기여하는 한편, 방산 분야 외에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해 한화와 폴란드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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