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민영화 대상인
우리금융(053000)지주의 새 주인찾기가 IMF와 WB회의장 안팎에서도 이어졌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그만큼 이 문제가 절실한 현안인 탓이다. 특히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우리금융(053000) 합병을 위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용퇴 카드를 쓸 수도 있다"는 깜짝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른바 '찌라시성' 발언을 공인이 드러내놓고 말한 것이다.
◇ "김 회장 용퇴, 하나의 카드 될 수 있을 것"
이 행장은 미국 현지시각 지난 9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과의 합병에 김승유 회장의 용퇴가 도움될 수 있다"며 "하나금융지주측이 이 카드를 꺼내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김 회장 쪽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신한사태를 놓고 불거지고 있는 은행 지배구조 문제(장기집권 등)에서 하나금융지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
특히 기자들의 "김 회장이 지배구조 문제로 혼란을 겪지 않고 하나금융을 위해 용퇴한다는 명분도 생기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김승유 회장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다"라고 답했다.
◇ 백기사 모집 중인 우리금융 광폭행보
이 행장은 오전 영국 스탠다드차탸드 부회장을 만났고 오후에는 네델란드 투자금융회사인 ING그룹 관계자를 잇따라 만났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해외 IB관계자들과 연쇄 회동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4~5곳의 과점 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광폭 행보인 셈이다.
이 행장은
포스코(005490), 국민연금 등이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거론된 것과 관련해 "그럴 수 있다. 좋은 후보들이다"라고 말했다.
◇ "합병되도 능력 뛰어난 우리은행 중심으로 갈 것"
한편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과 통합되면 우리은행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하나금융이 인수할 수는 없다. 합병이 되더라도 제3법인의 중심은 우리은행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나 고객구성, 맨파워 등이 다른 은행(하나은행)에 비해 모두 앞서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 행장은 또 "임기가 곧 끝나지만 연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하나금융, 우리금융 간 통합된 은행이 탄생할 경우 행장을 역임하고 싶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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