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건설업계, 시장 냉각에 미분양 털기 '안간힘'
올 들어 시장 냉각에 미분양 폭증, 당첨자 가점 하락
대출 이자 지원, 관리비 대납 등 미분양 마케팅 속속 전개
금리 인상 기조 지속 불가피…"효과 크지 않을 듯"
2022-10-25 06:00:00 2022-10-25 0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 거래 절벽 등 전국적인 분양 시장 침체 여파로 미분양이 늘면서 건설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대출 이자 지원, 관리비 대납 등 호황기 때 보지 못했던 부가 서비스를 속속 내놓는 추세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이 같은 효과는 대단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272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만7710가구보다 무려 1만5000가구 이상 증가한 수치로 두 배에 가깝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는 5012가구로 같은 기간 3503가구 폭증했고, 지방도 1만 가구가 추가로 늘었다.
 
분양 시장 냉각과 함께 평균 청약 경쟁률도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대 1로,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19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내려갔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평균은 23점으로 지난해 34점 대비 11점이나 하락했다.
 
이에 최근 분양 시장에서는 대출 이자 지원, 관리비 대납 등 그간 보기 어려웠던 미분양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구 서구 소재 '힐스테이트 대구역'은 면적대에 상관없이 중도금 60% 무이자와 2차 계약금의 대출 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강원 원주 '힐스테이트 원주 래스티지'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강북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입주자들의 관리비를 대신 내주는 단지다. 실거주자에게 3.3㎡당 1만원 수준의 관리비를 지원한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분양 당시 216가구 중 195가구가 미분양 된 바 있다. 분양 이후 반년이 지난 시점에도 아직 물량을 다 소진하지 못한 데 따른 자구책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자 지원에 나선 단지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월드메르디앙'은 입주자에게 선착순으로 현금 1200만원을 주는 정책을 실시했다. 한 달에 100만원씩 총 12개월치의 이자 지원분인 셈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가파른 가운데 건설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구책으로 무이자 할부 등 여러 가지 옵션을 걸고 미분양을 소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하지만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있고 주택 시장의 냉각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 문제"라며 "업계가 이탈하는 수요층을 잡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한 시민이 서울 영등포구 63아파트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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