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부산 등 일부 비수도권 단지가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최대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지방 청약 시장의 전기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청약 규제 완화에 따른 효과가 일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뷰'는 1순위 청약에서 540가구 공급에 3만1739개의 통장이 몰리며 평균 58.8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중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A 타입은 77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지역에 1만2322명이 청약해 160.03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이미 비규제지역인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 롯데캐슬 하버팰리스'의 경우 1순위 청약 결과 일반공급 376가구에 8026개 통장이 몰리며 평균 21.3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양정자이더샵SK뷰는 부산이 규제지역에서 풀린 이후 첫 분양된 단지로, 규제 해제에 대한 반사이익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을 열고 세종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도 조정대상지역을 모두 해제한 바 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될 경우 대출, 청약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50%에서 7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에서 60%로 각각 상향되며, 청약 자격도 무주택자에서 1주택 이상으로 완화된다.
금리 인상, 계절적 비수기 요인 등으로 청약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지방에 비해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수요의 비중이 높은 부산 지역의 경우 비규제지역에 따른 효과로 청약 조건이 완화되면서 수요층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방 같은 경우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되고, 청약 시장도 안정화되고 있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유동성 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부산과 같이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현상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규제지역이라 해도 일부 지역은 여전히 청약 한파가 이어졌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대구 북구의 경우 이달 초 '대구역 센트레빌 더 오페라'가 236가구 일반분양됐지만 5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또 지난 6월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된 전남 광양 '더샵 광양 라크포엠'은 898가구 중 426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권 교수는 "부산 등지의 경우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고금리 기조 속에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기존 공급 물량이 과잉 상태인 곳이라면 규제지역 해제 효과를 누리기 더 어렵다"고 전망했다.
'양정자이더샵SK뷰' 투시도. (자료=GS건설·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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