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장비용 5만원 더 든다…양 줄이고 시기는 늦추고
10명중 6명 이상 김장 직접담가…4인 대형마트 47.3만원 소요
4명중 1명 '포장김치' 사먹어…유통업계 '김장대전' 할인판촉 확대
2022-11-11 06:00:00 2022-11-11 06: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4인가족 김장비용은 작년보다 5만원가량 더 들 전망이다. 김장시기는 비용 안정화를 기다려 대체로 작년보다 늦은 11월말에서 12월 초쯤 진행하고, 소비자 10명중 6명 이상은 김장을 직접 담그되 양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4인가족 김장비용은 대형마트 기준 47만3090원으로 1년 전보다 12.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1만962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만3470원이 더 드는 것이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지난 여름 고랭지 생산량 감소와 이른 추석 영향, 생육기 태풍 등 기상변수에 따른 작황부진 및 출하지연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10월 초순에 비해서는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시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쪽파, 마늘 미나리, 고춧가루, 멸치액젓 등 양념 및 부재료로 쓰이는 품목들도 전년 및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김장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태별 가격비교는 전통시장 기준 평균 36만45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돼 대형마트 47만3090원 대비 23.8% 적게 든다. 전통시장은 무, 생강, 소금 등이 상승을 견인했고, 대형마트는 배추, 무, 대파, 마늘 등 품목이 강세를 형성했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의 조사결과를 보면 가락몰에서 절임배추를 이용할 경우 22만8123원이 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시장이든 대형마트든 올해 김장을 담그기 위해서는 최소 2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올해 4인가족 김장비용은 작년보다 5만원가량 더 들 전망이다. 김장시기는 비용 안정화를 기다려 대체로 작년보다 늦은 11월말에서 12월 초쯤 진행하고, 소비자 10명중 6명 이상은 김장을 직접 담그되 양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9일 오후 인천 남동구 남촌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농산물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들은 김장비용이 작년보다 더 들지만 10명중 6명 이상은 여전히 김장을 직접 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직접 김장을 하겠다는 비율은 늘었지만 고물가에 김장을 다소 줄이고, 담그는 시기도 늦추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2년 김장 의향 및 김장채소류 수급 전망'에 따르면 가정 내 김치 조달 행태는 '직접 담금' 비율이 65.1%로  작년 63.3%보다 증가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2020년 62.0%에서 2년 연속 증가세다.
 
담그는 이유로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을 맞출 수가 있어서'(47.5%)가 가장 많았고, '시판김치보다 원료 품질을 믿을 수가 있어서'(33.9%), '절임배추·김장양념 등으로 김장이 편리해서'(10.3%)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시판김치 구매 비율도 23.9%에서 올해는 25.7%로 늘었다. 이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해서'(54.0%)가 절반을 넘었다. '김치 담그기 번거로워서'(30.5%), '직접 담그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8.5%) 등의 이유도 나왔다.
 
김장시기는 10월에 일부 시작해 11월 중순에서 12월 상순 사이 김장 비율이 74.6%로 집중됐다. 구매 형태별로는 절임배추(55.9%)가 절반을 넘었고, 신선배추 40.4%, 신선배추와 절임배추 같이 구매하는 비율 3.8%로 나타났다.
 
평창고랭지 김장축제 행사장에서 참여자들이 김장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REI 관계자는 "각 가정의 김장김치 조달 행태가 '직접 담금'과 '시판김치 구매'로 이원화되고 있다"며 " 김장 비용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김장하겠다는 소비자 의향이 높아 김장 시기가 전년 대비 늦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철이 돌아오면서 유통업계 또한 포장김치 뿐 아니라 절임배추와 김장재료 등을 할인판매하는 '김장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절임배추 예약을 예년보다 앞당겨 할인가격에 판매하거나 물량 확보로 수급 안정을 통한 가격 안정화에 공을 들이는 양상"이라며 "김장재료 뿐 아니라 포장김치, 김치냉장고 등 인기 상품을 선별해 할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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