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IPO 한파①)연기 또 연기…언제 속도붙나
시장 환경 변화로 동국생명과학 코스닥 상장도 지연
부광 자회사 콘테라파마, 새 제도 도입 시기 보고 조율
2022-11-14 06:00:00 2022-11-14 06:00:00
동국제약 청담 신사옥 전경. (사진=동국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제약기업의 자회사들이 유가증권시장 진입 일정을 미루는 등 상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사자들은 당초 목표보다 늦어진 상장 계획을 잡는 이유로 대내외 환경 변화를 들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기업의 자회사들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진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동국제약(086450)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4월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005940)을,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하고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일정에 돌입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동국제약이 물적분할해 설립한 진단의약품·영상진단장비·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동국생명과학은 바이엘에게 인수한 안성 공장 가동 등 상장 이후 계획을 구체화했으나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정확한 동국생명과학 상장 시기는 현재로선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과 업계에선 내년 중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문턱을 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동국생명과학 역시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동국생명과학 모회사인 동국제약 관계자는 "IPO 자체에 물리적인 시간도 소요되는 데다 시장 환경 등 대내외 조건 등도 면밀하게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중 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 본사 전경. (사진=부광약품)
부광약품(003000) 자회사 콘테라파마 상장은 한국거래소의 신규 기술평가 심사제도 도입 시기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콘테라파마는 지난 2014년 부광약품이 약 34억원을 들여 인수한 덴마크 소재 기업이다.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다. 이 회사는 같은 해 7월 기술성 평가를 받았으나 상장을 위한 관문을 넘지 못했다. 기술성 평가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요건으로 전문평가기관 2곳에게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당시 콘테라파마의 기술성 평가 결과는 A등급·BBB등급으로 요건을 충족했지만, 외국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조건 A등급·A등급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소는 바이오기업에 특화된 기술성 평가제도를 들고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새 평가제도 적용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부광약품은 이 제도 도입 시기에 맞춰 신속하게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정확한 상장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술특례)상장 관련 변화가 마무리되면 이에 맞춰 상장을 위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의 내부 문제가 아닌 국내외 환경 변화로 진행 속도가 늦어질 뿐 상장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이미 상장을 위한 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며 "(상장 지연은"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가 인색해진 데다 해외 상황도 악화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은 장이 전체적으로 좋을 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동국생명과학, 콘테라파마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내부 요인보다는 외부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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