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코인 하락장이 지속되는 이른바 '크립토윈터'가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게임사들은 본래 계획대로 블록체인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메이드,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넷마블 등 다수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생태계 기반을 닦고자 관련 투자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명 돈버는 게임인 P2E(플레이투언) 글로벌 출시를 토대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며 신규 수익 창출을 노리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들 게임사들 대부분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사업 투자를 늘리는 것은 관련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라기보단 글로벌 시장에서 좀더 빠르게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위메이드(112040)는 게임 외에도 스포트, 엔터테인먼트, 금융, 스포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20일 자체 메인넷인 '위믹스 3.0' 출시를 시작으로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4분기부터 크립토 시장 위축 분위기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선보인 미르4 블록체인 게임 출시 성과에 힘입어 조만간 블록체인을 적용한 미르M 글로벌을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위메이드는 미르M 글로벌 사전 예약을 지난 3일부터 시작했다. 또 내년 1분기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게임을 100개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컴투스(078340)와
컴투스홀딩스(063080) 역시 웹3시대 도래를 대비해 블록체인 사업에 승부수를 걸었다. 컴투스는 현재 투자와 파트너십을 늘리며 게임을 넘어 영화, 드라마, 공연, 케이팝,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K콘텐츠 투 글로벌 비전을 목표로 실현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선 컴투스그룹이 주도하는 웹3 메인넷 엑스플라에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접목하는 중이다. 주력 IP이자 최근 북미지역에 출시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도 향후 글로벌 전체 시장에 출시되면 블록체인 버전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사업에 전문성을 높이고 있는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를 기반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출시 및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엑스플라 외에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C2X' 및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도 구축된 상태다. 컴투스홀딩스는 내년부터는 '엑스플라' 메인넷과 'C2X'·'하이브'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네오위즈(095660)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네오핀을 주축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네오위즈는 게임,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 15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온보딩을 진행하며 네오핀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전했다.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 개발에도 속도를 내 이에 기반한 가상화폐 지갑, 탈중앙화 거래소,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등을 구축하는 한편, 블록체인 게임도 내놓을 계획이다.
넷마블(251270) 역시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사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연초부터 선언한 바 있다. 넷마블은 자체 기축통화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MBX'를 주축으로 게임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준비를 해나가는 중이다. MBX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메인넷을 바탕으로 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보상까지 얻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생태계 확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는 MBX 2.0 생태계를 정식 오픈했다. 마브렉스는 이달 14일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 예정인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를 비롯해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RF 프로젝트'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 출시를 통해 MBX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