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유죄 정해놓고 끼워 맞춰…수사 아닌 사냥"
"검찰이 의존하는 진술조차 매우 편파적"
2022-11-14 17:55:44 2022-11-14 17:55:44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자신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혐의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결론을 정해놓은 채 '아님 말고' '하나만 걸려라'라는 식으로 사실관계를 끼워 맞추고 있다"며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은 수사가 아니라 사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죄 정해놓고 끼워 맞추는 검찰 수사,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전했다. 그는 "어제(13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 봤느냐"며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창작을 하고 있으며 그마저 최소한의 개연성도 없이 ‘설정 오류’로 가득 찬 창작물임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민간업자들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물증과 관련 돈 전달에 관련한 메모 및 자금 전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및 박스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검찰이 진술 외에 지금까지 제시한 물증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남욱의 메모로, 작성 날짜가 작년 9월이라고 한다"며 "검찰에 따르면 남욱이 김용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날짜는 작년 4월, 6월이었다. 사건 당시가 아니라 한참 지나서, 그것도 수사가 시작될 즈음에 작성한 메모를 물증이라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두 번째는 돈 가방"이라며 "지난달 27일 언론 보도를 통해 검찰이 김용 부원장에게 돈이 전달될 때 쓰였다는 가방과 종이상자를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틀 뒤 언론 보도에서는 해당 상자는 '동일한 종류'의 상자이고, 가방은 김용 부원장에게 전달될 때 쓰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진술을 입증하려고 물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 진술을 사실로 가정한 채 진술에 물증을 끼워 맞추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에 대해 반론이 제기되면 '(자세한 건)재판에서 공개 하겠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검찰이 의존하는 진술조차 매우 편파적"이라며 "'검찰이 진심으로 대해줘서' 마음이 바뀌었고, 언제 어디서 돈을 전했는지 묻는 질문에 '검사에게 물어보라'는 사람의 진술에만 '선택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명 지난해 10월에는 개발이익 700억원을 유동규가 받기로 약속했다던 검찰이 최근에는 이 돈이 유동규, 정진상, 김용 세 사람 몫이라고 주장한다"며 "'정영학 녹취록' 같은 물증은 그대로이고 유동규의 진술만 바뀌었을 뿐인데 수사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오는 15일 대장동 민간사업가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정 실장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한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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