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 관련 '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을 받는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15일 불러 조사한다. 특수본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진행하는 첫 피의자 소환이다.
특수본은 지난 6일 용산서 정보과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용산서 정보과는 참사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정보과장은 참사 이후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정보과장을 불러 정보 보고서 삭제 경위 등을 따져물을 계획이다. 같은 혐의로 입건된 용산서 정보계장은 최근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정보과장에게 보고서 삭제 지시를 내린 '윗선' 의혹을 받는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도 곧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이날 용산서 정보과 직원들과 용산서 112상황실 직원, 용산구청, 서울종합방재센터 및 용산소방서 직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특수본은 지난 14일 소방노조로부터 접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발 혐의 중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에 따라 공수처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현판.(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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