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제주항공(089590)이 2000조원에 달하는 미래 사업 분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에 뛰어든다. 양사가 가진 항공 업력의 노하우를 살려 여객과 화물 이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식 비행체를 이용해 도심 상공에서 승객과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도심형 항공교통이다.
2040년 1875조원으로 추산(모건스탠리)되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둘러싼 각국의 기술 경쟁은 이미 달아올랐다. 미국 LA·플로리다,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등 세계 주요 도시는 2024년~2025년 UAM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국내 기업 역시 관련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기업들과 협의체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국토부 주도의 항공교통분야 37개 기관으로 꾸려진 ‘팀 코리아’ 소속이며, 제주항공도 UAM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을 검증하는 프로젝트 ‘K-UAM 그랜드 챌린지(GC)’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에서는 무인기 등을 개발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가 UAM 프로젝트에 참여해 운항통제시스템과 운항사 모의시스템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운항통제시스템이란 운항사가 비행을 계획하고 감시할 때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기상, 공역, 통신, 버티포트(수직이착륙비행장) 등 운항을 위한 부가정보를 제공한다. 운항사 모의시스템은, 비행준비 단계부터 비행 종료까지 전 과정을 모의하는 시스템으로 UAM 안전운항 여부를 확인한다. 대한항공은 UAM 운항을 위한 법 제도 마련에도 참여한다.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국토부가 꾸린 '팀 코리아' 조직도. (자료=국토부)
또한, UAM은 기존 항공기 관리체계와는 구분되는 별도의 교통관리체계가 필요한데 대한항공이 현재 UMS(UAS Managemnet System·무인항공기 통합관제시스템) 기술 기반으로 한국형 UAM 교통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제주항공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 운용 절차와 시스템을 토대로 UAM 표준 운항절차(USOM)와 비행계획을 수립하고, 비정상 상황에 대한 대응과 운항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팀 코리아가 UAM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 검증 및 적정 안전기준을 마련한다면, 업계 시험과 실증 지원을 위한 것이 K-UAM GC이다.
대한항공·제주항공 이외 한화와 현대차가 UAM 상용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들은 UAM 하드웨어를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방한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UAM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의 UAM 상용화 프로젝트 참여가 향후에는 해외 UAM 시장에서 B2B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21일 제주시 구좌읍 구좌종합운동장에서 드론 개발업체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주관으로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드론 수직 이착륙 및 저고도 비행 시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시연 드론택시는 가로 4595m, 세로 4145m, 높이 1155m다. 최대 이륙중량은 280㎏이며, 드론 무게를 제외하면 성인 1명을 태울 수 있다. 현재 순항 가능 속도는 시속 40㎞, 최대 속도는 시속 80㎞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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