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증권가의 예상을 뒤집고 코스닥 150 지수 편입에 성공한 신라젠이 시가총액 1조원 재탈환을 시동 중이다. 지난달 13일 시총 1조1100억원으로 거래를 재개한 지 한달여만이다. 시장 예상과 달리 메이저 지수 편입에 성공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신라젠, 한달래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화면 갈무리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달 13일 1조1100억원의 시총으로 증시에 재입성했다. 거래재개 초반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며 1조4900억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다만 이후 주가는 연일 내리막을 타면서 시총은 지난 16일 93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날에는 6.85% 반등에 성공하며 시총을 9947억원까지 불렸다. 1조원 탈환을 목전에 둔 셈이다.
신라젠의 이번 편입은 증권가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물로 받아 들여진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신라젠 재편입 가능성은 이번 변경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다"고 했다. 고 연구원은 "2020년 5월 케어젠 편입이 전례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신라젠의 거래 재개가 허용됐을뿐 편입 시 지수 비중이 적지 않은 점, 추종자금의 상각 불가 문제가 장기화됐던 점에서 보면 부정적으로 심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신라젠 미편입을 전제로 휴마시스 편입을 예상한 바 있다. 고 연구원은 편입이 발표된 16일 발간된 보고서에서도 신라젠 편입에 대해 기존 입장과 동일하게 부정적으로 심의될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편입과 관련해 "코스닥150지수는 일평균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을 기준으로선정된다"며 "신라젠의 경우 일평균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이 상위권이며 제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포함됐다"고 밝혔다. 관리종목, 투자주의환기종목, 신규상장종목 등의 경우도 신규 편입에서 제외되지만 신라젠은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
신라젠이 지수 편입이란 호재를 받아들었지만 향후 공매도 영향력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은 공매도 가능 종목으로 지정된다"며 "신규 편입 종목은 지수 편입과 동시에 공매도 리스크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시총과 거래대금 규모가 작은 코스닥 종목은 공매도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면서 "코스닥150 편입 포트폴리오는 리밸런싱 이후 공매도 증가와 함께 상대수익률도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내달 12일 간담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간담회에서 기존에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뿐만 아니라 항암바이러스플랫폼 'SJ-600', 신규 파이프라인 BAL0891의 개발 계획 및 현황도 발표한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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