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를 설립한 조영식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노트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다. 시장 악조건 등을 이유로 지난달 3일 한 차례 IPO 추진을 연기한 이후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피 입성을 노린다. 공모가 밴드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할인률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였다. 다만 20%에 달하는 구주매출 비중은 부담 요소로 거론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지난 16일 12월 상장을 목표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정된 신고서에서도 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낮은 공모가로 IPO에 재도전한 밀리의 서재가 부진한 IPO 시장 업황과 부진한 수요 예측으로 끝내 상장 철회를 결심했는데, 공모가 변동 없이 추진하는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공모가 밴드 조정 대신 비교그룹을 추가로 두곳을 넣으면서 밸류에이션을 조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바이오노트는 정정을 통해
수젠텍(253840)과
휴마시스(205470)를 추가했다. 적용 PER(주가수익비율)은 바이오컨텐츠 사업부분 5.23배, 동물진단 27.17배로 정정했다. 기존 적용 배율은 4.69배, 25.41배였다. 적용 PER 배수를 조정해 기존 산정한 주당 평가금액 3만1354원에서 이번에는 3만4284원으로 평가금액이 높아졌다. 여기에 바이오노트는 기존 할인율(29.83~42.59%) 대비 상향한 요율(35.83~47.50%)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IPO에 정통한 전문가는 "공모주 투자시 기존 상장 기업보다 낮은 가격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바이오노트는 비교기업을 추가해 할인율을 높였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 수준의 구주 매출도 흥행에 대한 의문표를 붙인다. 바이오노트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1300만주를 공모하는데, 신주 1040만주(공모주식의 80%), 구주매출 260만주(20%)로 이뤄진다. 침체된 시장에서 구주매출이 포함된 종목들의 IPO가 외면받는 분위기가 최근 두드러진 만큼 20% 비중이 침체된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할 지 의문 부호가 달린다.
일반적으로 구주매출은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신규 상장을 통해 엑시트(투자금회수)하는 것으로 구주 매출이 많을 경우 향후 회사의 추가적인 성장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품는다.
실제 지난 10월 상장을 추진했던 골프존커머스는 구주매출이 총 공모주식수(786만주)의 45%인 353만주에 달해, 당시에도 높은 구주 매출 때문에 공모 흥행 우려가 나왔고 최종적으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 상장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는 조영식 회장으로 54.20%, 조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14.25%를 보유하며 특수 관계인으로 분류된다. 기타 5% 이상 주주는 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 7.28%, 인터베스트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Ⅱ 6.97%, 브릭-오비트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5.86%를 보유 중이다.
한편 바이오노트는 내달 8일과 9일 기관 수요예측, 13일과 14일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바이오노트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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