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빈 살만, '카슈끄지 사건' 면책 특권 인정"
2022-11-18 18:20:09 2022-11-18 18:20:09
(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배후자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 법무부가 이날 관련 소송을 위해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피고인 빈 살만이 외국 정부의 현직 수반으로서, 국가 원수에게 부여되는 면책 특권이 적용된다는 것이 행정부의 판단"이라며 "국가 원수 면책 특권의 원칙은 국제관습법으로 잘 확립돼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무부가 오랜 시간을 거쳐 확립된 국제관습법의 원칙에 따라 내린 법률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슈끄지의 약혼자였던 하티제 젠기즈는 트위터에 "자말이 오늘 다시 죽었다"며 "미국에 정의의 빛이 일말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국 돈이 먼저였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면책특권 판단은 사우디의 막대한 오일 머니와 더불어 크게 상승한 유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속내가 있지 않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사우디 출신의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 혼인신고를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살해됐다.
 
카슈끄지는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써왔다.
 
당시 미국 정부는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결론을 공표하며 사우디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본인에게 정치적 책임은 있다면서도 "그 사건과는 나와 관련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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