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예산안 처리 후 협의"에 박홍근 "진전된 의견"
주호영 개인적 입장 전제…야당 "23일까지 특위 명단 통보해야" 압박
2022-11-21 17:42:05 2022-11-21 17:46:20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야권이 공조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와 특별위원회 명단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년도 예산을 처리한 후 국정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일부 가능성을 열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회동에서 “우리 국회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는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국정조사 필요성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대형 인명 사고의 경우를 보면 국정조사는 정쟁만 유발했다”며 “정부 측 입장을 들어보니 정교한 수사에서 (손해배상)책임이 가려질 텐데 초기에 제대로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의원총회 전반적인 의견은 ‘수사결과를 봐서 부족하면 하자’ ‘수사 중 국정조사를 뒤섞으면 오히려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지장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예산 국회 이후 국정조사 동참을 위해 당 의원들을 설득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의 불씨는 남겼다. 그는 “국정조사 보고서가 채택되고 증인, 참고인을 불러내는 데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린다”며 “예산처리 이후에는 협의에 응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개인적으로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호영 대표가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를 검토해 보자고 하신 것은 진전된 의견이고 전향적인 입장 내주신 거라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마냥 시간끌기를 위한 의도가 아니라면 그런 진정성을 수용해 저희도 내부적으로 (협의 처리를) 검토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의장께서는 24일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고 있고, 24일 처리를 위해서는 23일에 특위가 소집돼 조사계획서를 최종 확정해야 한다”며 “내일까지 어떤 식으로건 특위 명단을 확정해 선임결과를 통보해 줘야 저희가 회의를 열고 조사계획서 안을 마련해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시에 여당을 압박했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구성과 관련해 "22일 오후6시까지 특위 위원 명단을 확정해 제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교섭단체에 전달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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