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5일), 사이버먼데이(11월28일)를 맞아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대규모 행사에 돌입했다.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직구물품들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유통업계가 '고환율'을 뚫고 정면돌파한다. 엔데믹의 유통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블프)의 직구족(직접구매족)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높아진 환율과 항공운임비 상승 등으로 해외직구 상품이 갖고 있던 매력이 줄었지만,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해외직구족의 발길을 돌리려는 것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5일), 사이버먼데이(11월28일)를 맞아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대규모 행사에 돌입했다. 전날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56.6원으로 여전히 높지만 그간 노하우를 활용해 고물가와 고환율 속에서도 카테고리별 특성에 맞게 상품을 소싱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30일까지 열흘간 ‘해외직구 빅세일’을 진행하고, 직구족 공략에 나섰다. 해외직구 전 상품에 할인을 적용하고, 일부품목의 경우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파격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연말연초 선물 수요가 높은 ‘건강식품’은 환율 이슈 없게 단독 물량를 확보했다. ‘명품·패션’은 유럽 현지 아웃렛 재고를 확보와 더불어, 젊은층 선호가 높은 유럽 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미국패션 브랜드 소싱을 강화했다.
G마켓 관계자는 "해당 프로모션을 연례화해 연말 해외직구 수요를 흡수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품목별로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을 차별화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아마존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11번가도 블프전쟁에 뛰어들었다.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통해 수백만개의 블랙프라이데이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게이밍 마우스·헤드셋, 하드 드라이브, 음향기기, 캠핑용품, 의류, 화장품 등 작년 블프와 올해 프리 블프에서 인기가 높았던 베스트셀러 위주로 엄선했다.
SSG닷컴의 경우 블프 하면 떠오르는 빠르고 안전한 해외직구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무스너클’, ‘지방시’, ‘끌로에’, ‘펜디’, ‘생로랑’, ‘오프화이트’, ‘모스키노’ 등 22FW 명품 신상품 물량을 확보했다.
쿠팡이 세계적인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직수입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사진=쿠팡)
쿠팡 또한 오는 27일까지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직수입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고있다. 나우푸드, 낫싱, 마샬, 다이슨, 샤오미, 에스티로더, 머슬팜, 제니베이커리 등의 상품을 '브랜드딜'을 통해 선보인다.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직수입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쿠팡에서 인기가 높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나우푸드, 낫싱, 마샬, 다이슨, 샤오미, 에스티로더, 머슬팜, 제니베이커리 등의 상품을 '브랜드딜'을 통해 선보인다.
롯데온은 '블랙위크'를 통해 백화점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8% 할인 쿠폰과 10% 카드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또한 '블랙위크'를 통해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몰 190여곳과 4200개 이상의 패션·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세일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쇼핑축제 블프 주간이 시작된 만큼 고객들이 연말을 맞아 원하는 상품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합리적 가격을 통해 직구 포기족의 마음을 돌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심리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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