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LG화학, 미국에 대규모 양극재 공장…의미는
전지소재 매출, 2027년 20조원…3년 앞당겨
롯데케미칼도 목표치 2조 상향…업황 호조 및 '일진 인수' 반영
2022-11-22 16:32:23 2022-11-22 17:53:2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약 4조656억원이 들어가는 LG화학(051910)의 미국 현지 대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은 전기차 호조 등 업황을 반영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LG화학은 22일 미 테네시주와의 공장 건설 MOU를 발표하면서 전지소재 사업 목표치를 올려잡았다.
 
올해 매출 약 5조원에서 2027년 약 20조원으로 4배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2월8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제시한 2030년 21조원보다 3년을 앞당긴 수치다. 2027년은 테네시 공장의 생산능력이 상승해 연 12만톤에 이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다른 소재인 분리막 사업도 북미에 진출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 북미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에서의 분리막 증설을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것인지, 혹은 북미에 직접 투자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전지소재의 파이가 기업들의 예상보다 늘어난다는 점은 타 업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 2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 매출 5조원 이상, 2030년 7조원을 목표로 내놨다. 기존에는 2030년 5조원이었다. 관련 업황이 호조인데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동박 업체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인수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금액이 불어난 것이다.
 
대규모 투자가 가져올 파급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날 체결식에 참여한 주 행정부 및 정계 등 인사들은 이번 투자가 야기할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기대를 걸었다.
 
아울러 LG화학은 글로벌 고객업체들이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도록 광물 및 재활용 업체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을 추진하는 중이다.
 
LG화학은 22일 전지소재 사업 매출 목표치를 올려잡았다. 사진은 분말 형태 양극재가 유리병에 담긴 모습. (사진=LG화학)
 
또 일각에서는 양극재를 받는 최종 업체들이 양극재 재료를 소싱해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번 공장의 양극재는 상당 분량이 LG에너지솔루션 및 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티엄셀즈 1공장은 이달 초 양산을 시작했고,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2공장은 2023년 본격 가동한다. 3공장은 미시간주에 건설 중이고 4공장의 경우 부지를 정하는 중이다.
 
다만 얼티엄셀즈가 이미 포스코케미칼(003670)로부터 2025년까지 21조8000억원이 넘는 분량의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한 점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테네시 공장의 생산량이 전부 얼티엄셀즈로 향하지는 않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GM이나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 다른 업체들이 양극재를 공급받게 되면서 재료를 소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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