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LG화학(051910)이 연 12만톤의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에 나선다.
LG화학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00㎞ 주행 가능)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오는 2023년 1분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후 생산라인을 늘려나가 2027년까지 연산 12만톤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통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글로벌 전지 소재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IRA가 발효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도록 광물 및 재활용 업체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 중이다.
테네시 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LG화학이 소재 기술력을 집약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점이 특징이다.
생산라인 또한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생산량을 연간 1만톤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으로, 앞서 청주 양극재 4공장에 세계 최초 적용됐다. 이외에도 테네시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해 모든 생산공정의 자동화와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장 운영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배터리·전기차 제조사 등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지 인근 테네시 전력 공급 업체와 협력한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계획이다.
테네시주는 미국 내 중동부에 있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LG화학은 주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테네시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도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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