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부산 남구의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총파업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월드컵과 송년회, 블랙프라이데이(블프) 등 연말 특수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해서다. 다만 지난 6월 파업으로 물류대란을 겪은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조기 물량을 확보하고 대체 차량을 투입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이날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월 8일간의 총파업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총파업으로 주류업계는 대체 화물차량을 배치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 6월 화물연대 총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 특히 이날은 카타르 월드컵 첫 한국경기가 열리는 날인 만큼 향후 주류 판매는 늘어날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운송차주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인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있다. 이에 대체 화물차량을 이날부터 운행시키면서 대응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이 예고됐을 때부터 미리 물량을 확보해둔데다 임시 차량을 운행시키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000080)의 경우 파업에 동참한 화물차주가 거의 없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 화물차주 중 화물연대 소속이 적어 주류제품 출고가 원할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 여름 총파업으로 물류 차질을 겪은 이후 2군데를 추가로 운용하고 있어 출고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일단 지난 여름 홍역을 치렀던 만큼 이번 파업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주류를 원할히 공급받지 못하면 편의점과 음식점 등에도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어려움을 겪은 제주삼다수 또한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 당장 문제는 없는 상황이지만 총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블프에 따른 이커머스 업계 또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블프 프로모션이 한창으로 해외직구가 크게 늘고 있는데 배송 지연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를 맞아 여러 행사를 준비한 유통 관계자들은 파업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배송 지연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도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지역본부별로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부산신항 등 전국 15개소에서 총 9600여 명이 출정식을 갖고 이후 주요 거점별로 분산 집회를 하고 있다. 집회 참여 인원은 화물연대 조합원(2만2000명 추정)의 약 43% 수준으로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 등은 없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