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을 앞두고 철강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어 발을 굴리고 있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24일 0시부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품목, 차종 확대 등을 주장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한다.
철강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를 떠올리며 긴장하고 있다. 당시 포스코의 출하 지연 물량은 포항 17만톤(t), 광양 13만t으로 총 30만t에 달했다. 포항제철소는 일부 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인근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에 총파업 현수막을 단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2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포스코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 피해 복구에 진통이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업이 시행되면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 및 자재 입고 제한이 우려된다”며 “이 경우 수해복구 일정의 중대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자재 반입 및 복구 과정상 발생하는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차량 입출고는 필수적으로 가능토록 화물연대에서 협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의 기준이 사업장과 고객마다 달라서 하루만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일주일 이상 지나가면 여기저기서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을 비롯해 각종 자재 운송이 필요한 조선업계 역시 이번 파업을 긴장된 표정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는 대형 철강 제품을 대량으로 조선소에 쌓아두고 선박 건조를 하기 때문에 금방 타격이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배에는 수십만가지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화물연대가 파업을 장기화하면 영향 받지 않을 회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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