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취임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임박한 삼성그룹의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취임 이후 협력사와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등 상생 행보와 더불어 세계적 주요 인사와도 폭넓은 만남을 가진 이재용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어떤 경영철학을 드러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중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방침이다.
우선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이들 2명의 체제는 당분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7일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 또는 위촉업무가 변경됐으며, 한 부회장은 올해 2월15일, 경 사장은 3월16일 각각 이사회 의결로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사장단 중에서는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이었던 이재승 사장은 10월18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으로 한종희 부회장이 겸직 위촉됐다.
삼성전자의 '미래지향 인사제도'가 처음 적용된 올해보다 2023년에는 부사장 승진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해당 제도로 올해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했으며, 2022년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 68명이 승진했다. 이는 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2021년 정기 인사에 부사장 31명, 전무 55명이 승진한 것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인재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외국인·여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소프트웨어 분야별 우수 인력 등이 고루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7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틀 후에는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을 승진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마친 뒤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회장은 10월2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이 승진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0년 만이다.
취임 다음 날 이 회장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지난 1993년 광주에서 창업한 디케이는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후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도금 업체 동아플레이팅의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전기아연 표면 처리 전문 중소기업인 동아플레이팅은 지난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또 이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국-네덜란드 정상·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CEO를 만났고,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다른 주요 그룹 총수와 함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했다.
이 회장은 승인 후 처음으로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을 위해 18일 오전 선영을 방문했다. 당시 이 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 회장은 특별한 언급 없이 고인을 기렸다.
같은 날 오후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도 회동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 회장을 만나 스페인의 반도체 투자 구상을 설명하고, 삼성전자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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