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흥국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여겨지던 금리인상 이슈가 줄어들면서 그간 약세를 보이던 성장주와 기술주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고 긴축 기조가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보다 중립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실적주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포스코케미칼·피엔티 등 주목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5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역성장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시작된 어닝 시즌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뤄졌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탄력이 최근 2년래 가장 부진했다”며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기업 중 45%에 해당하는 기업만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인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조언했다.
어닝서프라이즈 기업별 평균 성과는 2회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그룹의 성과가 가장 긍정적인 덕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속 3회 및 4회 이상 기록한 그룹은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어닝서프라이즈 전체그룹의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7.8%로 집계됐다. 이중 2회 연속 어닝서프라이즈 기업들의 상승률은 12.8%로 1회(6.4%), 3회(7.8%), 4~5회(4.5%)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2회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중(시총 5000억 이상) 4분기 영업이익 증가 추정치가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5% 상승이 예상된다. 내년 전체 영업이익을 기준으론 포스코케미칼(88.4%), 피엔티(46.4%),
넥스틴(348210)(40.5%), 현대에너지솔루션(18.1%) 순이다.
12월 순환매 장세 전망…실적 모멘텀 보유한 과대낙폭 종목은?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인 종목 중 단기적 순환매 종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업종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대체로 특정 주도주보다는 단기적인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재원 연구원은 “이번 분기의 업종별 수익률 성과와 이전 1년 동안의 성과를 함께 살펴보면, 최근 낙폭이 컸던 업종들은 대체로 이전 1년 동안 성과가 가장 좋았던 업종에 해당했다”며 “그 반대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최근 증시 반등이 업종 간의 키 맞추기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년 11월은 계절성인 로테이션 장세가 이어졌다”면서 “로테이션 장세 속에서도 호실적이 주가로 덜 반영된 새로운 실적 상향종목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2차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실석 상승이 예상된다. 사진은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2019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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