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주요 업종 손해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출하 차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유업 업무개시명령을 검토하는 한편, 피해 화주 손해배상소송 지원 방안도 고심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시멘트 등 주요 업종 긴급 수급 점검회의를 열고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현황 및 전망,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운송 거부 7일간 주요 업종 출하 차질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업종별로 보면 시멘트업계는 지난달 30일 기준 97만6000톤 출하 차질로 97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업무개시명령 이후 운송 복귀 차주가 늘어나면서 최근 출하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업의 경우 이번 파업으로 4426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은 대체 탱크로리(유조차) 확보 등 출하량 확대를 추진 중이나 품절 주유소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또한 평소의 10~30% 수준의 출하가 지속하고 있다. 출하가 전면 중단된 대산,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일부업체는 이번주부터 생산량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
철강은 52만2600톤, 7313억원 피해가 예상됐다. 철강업체들도 평소의 50% 수준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상황 장기화 시 생산량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자동차는 6707대, 3192억원 손해액이 예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주요 업종 손해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1일 밝혔다. 표는 화물여대 파업 7일간 주요업종 피해규모. (출처=산업통상자원부)
다만 산업부는 이는 업종별 출하 차질 규모를 평균가격 등으로 환산한 수치로, 실제 기업에 끼치는 피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출하 차질 심화를 우려해 시멘트에 이어 추가로 정유업 업무개시명령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재고는 8일분, 경유 재고는 10일분이 남았다. 이날 기준으로 보면 휘발유는 6일분 경유는 8일분이 각각 남은 셈이다.
산업부는 한국무역협회 등 단체에서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피해를 본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소송을 대행하기 위한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장영진 1차관은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 장기화로 인해 피해가 산업전반과 더불어 국민생활로 본격 확산할 수 있는 엄중함 상황"이라며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업무개시명령 등의 조치를 강구하고 산업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애로사항 등에 대해서도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주요 업종 손해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화물연대가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 도로에서 선전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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