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지엠이 2023년 2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 기존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전세계 시장에 공급하며 수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 및 GM 전문 소식시 GM 오소리티(Authority)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2023년 2월부터 CUV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CUV는 제널럴모터스(GM)이 지난 10월 공개한 2세대 트랙스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커(SEEKER)'로 판매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크기가 커진 신형 트랙스는 총 5가지 트림(LS, 1RS, LT, 2RS, ACTIV)으로 출시된다.
파워트레인은 1.2L 3기통 터보 가솔린엔진에 최고출력 137마력,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가격은 미국 기준 2만1495달러(약 2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쉐보레 2세대 트랙스.(사진=GM)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에서 CUV 파생모델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8월 공개된 뷰익 '엔비스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GM의 전류구동 플랫폼(VSS-F) 기반이다.
한국지엠은 수출을 이끌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량을 확대하고 내년 출시되는 CUV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적자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던 경차 스파크도 내년 초까지만 판매되고 단종된다. 국내 생산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 CUV만 남기며 생산기지 역할에 무게를 실고 있다.
한국지엠은 2023년 50만대(창원 28만대·부평 22만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트레일블레이저와 CUV를 전세계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 GM은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을 투자했다. 부평공장은 내년 1월, 창원공장은 내년 3월 최대 생산능력(풀케파)까지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출시 이후 38만대 이상이 수출됐다. 한국지엠은 지난 11월 전년 동월 대비 86.2% 늘은 2만2860대를 판매하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수는 2057대로 21.4% 줄었지만 수출은 2만803대로 115.4% 급증했다. 수출은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636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85.2%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2014년부터 누적 적자는 5조원대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신차 CUV로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을 달성해 이를 내수 및 전 세계 시장에 제공하는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성장 비즈니스 전환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