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가 사기 혐의로 유죄를 받을 경우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한때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선임 변호사였던 브래든 페리는 "뱅크먼-프리드 전 CEO가 사기 등의 혐의로 유죄를 받을 경우 남은 인생을 감옥에 갇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기죄는 그 금액에 따라 양형이 결정되는데 이번 FTX 사건으로 파생된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유죄 확정시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중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가 31억 달러(4조1600억여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에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320억 달러(41조6000억원) 가치를 평가받던 FTX가 붕괴한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다. 현재 FTX는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손실을 보전하는 데에 수십억 달러의 고객 자금을 사용한 것이 붕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만약 뱅크먼-프리드 전 CEO가 미 당국에 기소된다면 고객들을 속이고 고객 자금을 자회사 등에 대출이나 지원했는지 등이 핵심 혐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사기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바하마 올버니의 거처에서 매체 인터뷰를 통해 FTX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가 알라메다로 빠져나간 경위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뉴욕타임스(NYT) 등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도 자신이 고의로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거나 사기를 저질렀다는 등의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