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IEA(국제에너지기구)와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 국제 에너지 관련 기관들의 원유 수요 전망이 또다시 엇갈리고 있다.
올해보다는 성장한다는 예측에서는 일치하지만, 세부 수치는 다른 상황이다. IEA는 러시아산 원유 제재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고, OPEC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수요가 2019년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EA는 12월 원유시장보고서에서 오는 2023년 국제 원유 수요가 올해에 비해 하루당 17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보고서에 비해 14만배럴 상향한 수치다.
IEA는 유럽 등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금수조치의 영향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겨울철이 지나고 2023년 2분기 석유의 수요와 공급 균형이 더 타이트해지면서 가격 반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OPEC의 경우 12월 월간 원유시장보고서에서 2023년 수요 증가량이 하루 220만배럴일 것으로 내다봐 지난달 보고서와 변동이 없었다. 또 글로벌 수요 예상치를 이전 전망보다 2만배럴 하향 조정해 1조180만배럴로 잡았다.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같은 지정학적 요소의 호전 등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로 교통수단 연료와 경질유 수요 회복 때문에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뛰어넘는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이에 반해 선진국 조직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속하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2019년 소비 수준을 상회하지는 못한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3월31일 현대삼호중공업이 인도한 친환경 저소음 인증 원유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하락세를 탄 올 하반기보다는 석유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2023년 1분기 76.74달러 △2분기 79.77달러 △3분기 82.92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82.42달러, 85.45달러, 88.59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국내 정유사들의 2023년 수익성이 올해보다는 낮아지고 이전 수준보다는 강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연간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13.8달러로 올해 18.8달러보다 낮지만 한자릿수 수준인 2017~2021년 등 이전 수준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우려가 확대될 경우 높은 유가 레벨이 지속되더라도 정제마진 약세가 불가피"라고 가정하면서도 복합정제마진을 11달러로 내다봤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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