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헌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19일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기존 당원 투표비율 70%에서 100%로 확대, '100%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선출키로 의결했다. 또한 전당대회 결선투표제와 각종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역시 도입키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마무리한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헌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당헌 개정안 및 당대표·최고위 선출규정 개정안을 비대위원 만장일치로 의결해, 상임전국위원회에 회부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개정안 핵심은 100% 당원 선거인단 투표로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라며 당원투표는 당원이 뽑아야하고, 여론조사는 투표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의결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결선투표제'와 '역선택 방지조항'도 도입키로했다. 결선투표제는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가 넘지 않은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정 위원장은 "당원들의 총의를 확인하고 당대표의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는 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역선택 방지 조항의 경우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자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정부 성공과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며 "저희 비대위는 정당 민주주의 원칙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회견이 끝난 뒤 정 위원장은 '이러한 결정에 전 당원의 의견수렴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충분히 시간 갖고 당원들과 소속 위원들의 의견경청했다"며 "수렴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개정안 의결이 예정보다 빨라졌다'는 질문에 "내년 3월 초 전당대회를 가정한다면 후보 등록부터 경선과정을 50일을 감안, 1월 초쯤에는 모든 준비가 끝나고 후보 등록이 시작돼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이번주 빨리 100m 달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직후보자선출과정과 관련된 부분이 여론조사에 들어가서 역선택 논의가 필요한 건데 지금은 100% 당원선거인단에 대한 투표이기 때문에 역선택 논의 아예 없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의결 전 '10대0' 룰 개정에 대한 부담으로 '9대1' 등으로 하자는 목소리가 있었냐는 질문에 "비대위 내부에서는 그런 목소리가 없었다. 다들 동의했고 만장일치로 의결 모았다"고 정리했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개정이냐는 질문에는 "특정후보를 염두에 둔 것은 없다"고 정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룰 개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당은 20일 상임전국위를 회부해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23일 전국위·상임전국위를 잇달아 열어 룰 개정 작업을 마무리한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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