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2022년 올 한해 백화점업계는 패션, 명품을 앞세워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속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코로나19 유행 3년 차인 올해는 엔데믹 전환과 리오프닝(정상영업 재개)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백화점의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명품이었다. 롯데백화점의 해외 명품 상품군은 지난해 3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전년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적도 자연히 호조가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3418억원, 영업이익 32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124%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 연 매출 3조원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7689억원, 영업이익 1089억원으로 매출은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에는 △여성패션(25.9%) △남성·스포츠·아동(19.1%) △잡화(19%)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8183억원, 영업이익 3518억원으로 각 21%, 59% 늘었다. 3분기만 보면 매출 6096억원으로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51%나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실적은 야외활동 증가로 패션 수요가 늘며 △여성(31.7%) △남성패션(29.1%) △골프웨어(33.7%) 등 대중 장르가 크게 성장했고 추석 명절 기간에도 21.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영컨템포러리 전문관 △업계 최초 NFT 대형행사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전문관 강화 등 차별화 콘텐츠를 통해 실적 상승과 미래 고객 잡기에 집중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도 패션·스포츠·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6928억원, 영업이익 2842억원으로 각 10.2%, 42.2%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은 매출 5607억원, 영업이익 965억원으로 각각 13.2%, 64.6%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성장에는 지난해 2월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이 있다. 더현대 서울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패션 브랜드 발굴과 콘텐츠 차별화에 집중했고 그 덕분에 올 2월에는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백화점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해 패션, 명품 브랜드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패션과 명품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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