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9일 2022년 수출 성과를 강조하면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이날 2023년 신년사에서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 종식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출발했지만, 세계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면서 "그러나 악화 일로를 걷는 대외 여건 속에서도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 사상 최초 세계 수출·무역 동반 6위의 위업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수출의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며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산업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출 구조는 더 고도화됐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는 세계 경기 둔화에도 수출이 견실하게 증가하면서 제조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에도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전망"이라며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의 성장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우리 무역을 둘러싼 어려움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구 회장은 "이러한 변화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우리가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3년 우리 협회는 수출 기업 애로 해소, 미래 수출 기반 강화, 수출의 외연 확대 등 3가지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우리 무역은 숱한 위기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 경제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제 우리는 무역 입국 60년의 자신감과 열정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내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2023년 계묘년은 웅크렸던 어둠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는 검은 토끼의 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랜 기간 축적한 무역인들의 지혜와 기민함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면 우리 무역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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