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2월3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회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등 대남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대신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전술 핵무기 다량 생산과 핵탄두 보유량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핵심으로 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전략'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규제하고 '전쟁준비'에 대해서까지 공공연히 줴치는 남조선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속한 핵반격능력을 기본사명으로 하는 또다른 대륙간탄도미싸일체계를 개발할데 대한 과업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핵무기를 선제공격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적 언사는 '공포탄'이 아니었다. 북한은 2022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 초대형방사포를 각각 3발, 1발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북한의 군수경제 총괄기관인 제2경제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당 중앙에 증정하는 초대형방사포의 성능검열을 위한 검수사격을 진행했고, 이날 새벽엔 1발의 방사포탄을 동해를 향해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도 이날 새벽과 전날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2시50분경 북한이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400여 ㎞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전날 발사한 SRBM 3발은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이동식발사대(TEL)을 통해 발사된 뒤 350여 ㎞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은 이러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정책이 한미의 '극도의 대조선 고립압살 책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2022년에 들어와 각종 핵타격수단들을 남조선에 상시적인 배치수준으로 자주 들이밀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압박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한편 일본,남조선과의 3각공조실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동맹강화'의 간판밑에 '아시아판 나토'와 같은 새로운 군사쁠럭을 형성하는데 골몰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은 그 무슨 '위협'에 대처한다는 간판밑에 무분별하고 위험천만한 군비증강책동에 광분하는 한편 적대적군사활동들을 활발히 하며 대결적자세로 도전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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