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주력 파이프라인 첫 매출처로 미 정부 낙점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와 개발 계약
첫 상용화 트랙 기대…항암신약 재원 활용
2023-01-03 14:04:38 2023-01-03 14:04:38
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가 신약개발 로드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950220)이 주력 파이프라인의 첫 매출 발생지로 미국 연방정부를 점찍었다. 네오이뮨텍은 여세를 몰아 항암 신약 개발에서도 성과를 노리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신약개발 로드맵 설명회를 열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급성 방사선 증후군(Acute Radiation Syndrome, ARS) 치료제 개발을 위한 1차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급성 방사선 증후군은 단시간 내 대량의 방사선에 피폭돼 장기가 손상되고 골수와 호중구, 림프구가 감소해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다.
 
NIAID는 급성 방사선 증후군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바이오기업의 후보물질 연구개발을 직접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개발을 위해 모더나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오이뮨텍과 NIAID 간의 협력 계약은 방사선 핵무기 대응 프로그램(The Radiation and Nuclear Countermeasures Program, RNCP)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네오이뮨텍은 NIAID의 급성 방사선 치료제 개발 과정에 주력 파이프라인인 NT-I7(물질명 efineptakin alfa)을 제공한다. NIAID는 네오이뮨텍에게 NT-I7을 받아 연구를 직접 수행한다.
 
NT-I7는 네오이뮨텍이 최대주주인 제넥신(095700)에게 이전받은 파이프라인이다. 제넥신은 같은 물질 'GX-I7'을 항암면역치료제 등으로 개발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임상시험 대신 동물실험을 거쳐 NT-I7의 급성 방사선 증후군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람에게 인위적으로 방사선을 노출해 개발을 이어갈 수 없다는 한계를 고려한 결정이다.
 
실험 대상 동물은 설치류다. NIAID는 설치류 실험 결과에 따라 별도의 영장류 실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네오이뮨텍은 전임상 단계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확인되면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 전략 물품(Strategic National Stockpile)으로 필요 시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NT-I7을 납품해 첫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우주 발전을 위해 급성 방사선 증후군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미국 핵심 정보기관의 합의를 통해 계약이 성사됐다"며 "NIAID가 연구 결과를 확보한다면 NT-I7이 납품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NT-I7이 급성 방사선 증후군 치료제로 첫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도 쾌거이지만, 미국 최고의 권위있는 기관을 통해 직접 검증을 받은 만큼 현재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로서 NT-I7에 대한 신약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NT-I7이 급성 방사선 증후군 치료를 위한 미국 국가 전략물자로 승인받아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앞으로의 사업 개발 과정 전반에 있어 중요한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오이뮨텍은 NT-I7의 급성 방사선 증후군 치료제 개발로 쌓인 자금으로 항암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네오이뮨텍은 NT-I7으로 급성 방사선 증후군 치료제뿐 아니라 대장암, 췌장암 타깃 병용요법 임상도 진행 중이다.
 
양세환 대표는 "(미국에서 NT-I7 매출이 발생하면) 최초의 상용화 트랙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매출은 유효기간인 3년이 지날 때마다 납품만 하면 되기 때문에 항암 신약 개발 재원으로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T-I7의 항암 신약 개발은 임상 단계의 중반에 와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패스트 트랙 등을 놓고 허가 신청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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