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반도체 양대업체와 배터리 3사가 새해를 맞아 경기침체발 위기를 극복하는 목표를 향한 의지를 강하게 불태웠다.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 "도전받을 때 더 강해지는 DNA를 기반으로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반도체 회사를 같이 만들어 가자"고 외쳤다. 배터리 업계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업무 및 역할 분담 효율화,
삼성SDI(006400)의 경우 글로벌 거점, SK온은 흑자전환을 내세운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2023년은 '친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제고하고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시맨틱 SSD 3. (사진=삼성전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몇년간 지속된 지정학적 변수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으로 올해는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도전받을 때 더 강해지는 DNA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 원팀이 돼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레벨업해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반도체 회사를 같이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올해 모바일과 클라우드 양축의 고객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자동차와 AI 고객을 추가해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터리 업체들에서는 지난해의 신년사와는 달라진 새해 목표가 눈에 띄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번에는 조직 문화 개선을 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이번에는 IT 시스템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 명확한 R&R(역할&책임)을 추가했다. 신년사 이후에는 오창공장, 대전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스마트팩토리 현황, 미래 연구 활동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라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실행력이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투자가 소극적이라는 평을 받아온 삼성SDI의 경우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품질 및 수익성 위주 경영을 언급하면서 '볼륨'와 관련된 글로벌 거점을 덧붙인 것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헝가리와 말레이 법인 증설이 가속화되고 있고, 미국 진출을 위한 배터리 공장 건설도 한창 진행 중"이라면서 "글로벌 거점의 성공적 진출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최고의 오퍼레이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적자를 감수하고 덩치를 불려온 SK온 역시 기존 사이트 생산성 향상 및 신규 사이트 램프업(생산능력 증대)을 목표로 제시하면서도 흑자전환을 이어 언급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수주·매출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프로세스의 구축 및 고도화를 바탕으로 경영을 내실화하고 업그레이드 해야한다"면서 "동시에 전 사이트의 생산성 제고,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만들어내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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